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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일지]/통장관리

현금흐름 파악을 위한 통장쪼개기 (월급/생활비/저축)

by 한선비 2022. 2. 2.

쓰고 남는 돈을 모아야겠다!


항상 소비하고 남은 만큼을 차곡차곡 저축하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결코 소비하고 ‘남는 돈’이라는 건 없었다.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는 돈을 써야한다’ -엄마-
‘저축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해야 돈이 모인다’ -회사 팀장님-


이 말들의 의미를 이제야 어느 정도는 알 것만 같았다. 남는 돈을 저축하려고 하니 저축이 되지 않았고, 저축이라고 생각했던 금액도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체계적인 저축을 위해서는 선 저축 후 지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1. 선 저축, 후 지출을 위한 첫 걸음은 통장 쪼개기!


‘저축하고 남는 돈을 써야한다’의 출발점이 바로 ‘통장 쪼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경우에도 어떤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장이 최소 2개 이상이 있었다. *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payinfo.or.kr)에서 본인명의 전 계좌 조회 가능

어느 정도 세분화하여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필요한 통장의 개수는 상이할 수 있지만 나는 월급/생활비/저축 이렇게 3가지로만 통장을 운용하기로 했다.

  • 월급/고정비지출 통장 : 매 월 회사에서 들어오는 월급(+) - 각종 고정비 지출(월세,휴대폰/인터넷요금,청약비,보험비 등)(-)
  • 생활비통장 : 월 30만원씩 생활비 겸 용돈 활용
  • 저축통장 : 월급/생활비 통장으로 빠진 나머지 돈을 전부 저축통장에 이체

 



2. 월급/고정비지출 통장 관리

 

2-1. 월급/고정비지출 통장 선정/관리는 어떻게?

월급/고정비지출 통장의 경우, 내 주거래 은행의 계좌로 선택했다.
주거래은행으로, 매 월 급여 자동이체 진행 시 대출이자 관련하여 소소한 우대금리(무려 0.3%!!)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일전에는 이 0.3%의 값어치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금리가 점점 올라가는 요즘 이 혜택을 엄청 체감하고 있다.

주 거래 은행을 결정한 뒤, 나는 내 고정지출의 지급방법/지급일자를 최대한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과 고정지출 처리 방식이 달라졌던 점은, 대출관련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카드만 실적채우기 용으로 놓아두고 나머지는 전부 계좌이체 처리했다는 점이다.

일전에는, 한 때 네이버페이 포인트에 엄청 꽂혀있어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 카드로 최대한 많은 걸 자동결제 해 놓았었다.
그렇지만, 전 월 실적을 어느 정도 쌓아야만 유의미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나는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혜택을 놓치고 있었다.

네이버페이포인트 적립금이 이자금액과 비슷하다면 사실상 조삼모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실적을 쌓기 위한 소비가 지속될 수 있고, 실적에서 예외되는 소비항목들이 있어서 실적쌓기가 녹록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여, 우대금리 적용가능 카드만 남기기로 했다.

그래서, 고정지출 중 카드연동 가능한 항목들은 신용카드, 그리고 카드연동이 불가한 항목들은 계좌자동이체로 연동하였고, 지급일자도 월급일자와 동일하게 세팅했다.
* 카드연동가능항목(신용카드결제진행) : 인터넷/핸드폰 등 (실적채우기를 통한 우대금리 Target)
** 카드연동불가항목(계좌이체진행) : 월세/관리비/보험/청약비 등

 

2-2. 신용카드와 연동된 고정비 지출금액은 바로 바로 ‘선결제’ 진행


영영가 있는 돈 모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위와 같이 고정비 지출 중 카드결제가 되는 항목들은 신용카드 결제와 연동을 했다.
다만, 신용카드 결제가 즉시 현금에서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통장쪼개기의 목적인 수중의 현금흐름 파악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이에, 나는 신용카드를 쓰되 현금흐름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선결제’ 기능을 활용하기로 했다.
해당 기능은, 익월 청구예정인 결제금액을 바로 바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와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게끔 해주는 기능이다.

그래서, 카드 문자를 바로 확인하자 마자 카드어플에 들어가서 바로 바로 선결제 처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어플상으로 즉시 조회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카드자동결제를 잊지않고 처리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3. 생활비의 경우, 월급통장에서 바로 자동이체 되도록 설정!


생활하면서 돈을 안쓸 수는 없는 노릇, 결국 모든 통장쪼개기의 시초는 이 놈의 생활비 때문이라고 볼 수 도 있다.
그 간, 호위호식하면서 limit 없는 생활을 해왔다면, 나는 이제 매 월 30만원씩만 생활비 통장으로 납입이 되도록 자동세팅해두었다.

나는, 기존 보유하고 있던 노리 체크카드 연동/활용이 용이한 입출금통장, KB마이핏통장을 선택하였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KB노리체크카드’ 혜택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말이 많아서, 고민없이 KB은행에서 새로운 입출금 통장을 개설하였다.

KB마이핏통장의 특징은, 한 통장 내에서도 ‘기본비’, ‘생활비’, ‘비상금’ 3가지 카테고리로 돈을 따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생활비통장의 입출금통장을 찾았지만, 생활비라고 무작정 다 쓰기보단 그 일부를 또 저축하면서 쓸 수 있는 계좌라는게 조금 매력적이었다.

KB 마이핏 통장 (출처:국민은행)


이에, 나는 기존 월급통장과 연동되어있던 체크카드를 생활비통장에 있는 금액만 사용할 수 있도록, 생활비 통장과 연동을 시켜두었다.

그래서, 마이핏 통장 안에 있는 돈을 생활비/용돈으로 간주하고, 이 돈으로 1개월을 생활해나갈 예정이다.

여담으로, 누구도 정의해줄 수 없겠지만, 아직 이 ‘생활비’의 개념을 어디까지로 봐야할지가 애매한 점이 많기는 하다.
예를들어, 가끔씩 발생하는 ‘의료비’까지 여기에 포함해야 할지가 애매하다. 병원 다니는 것이 정상 ‘생활’에는 필요한데, 응?
(현 기준으로, 월 8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드는데, 일단은 별도 비용으로 빼 놓을까 한다 ㅎ)

그래도, 일전에는 하지 않았던 이러한 고민들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조금씩 DNA가 바뀌고 있는 듯 하다.



4. 저축통장의 경우,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파킹통장으로 선택하다


월급에서 고정지출/생활비가 빠져나갔다면, 그 뒤 남은 돈들은 보관해줄 통장이 필요했다.
아직, 어떤 식으로 저축금액을 활용해 나갈지 계획이 서지 않았기 때문에 입출금이 수시로 가능하되, 어느정도 이율이 있는 통장으로 탐색을 했다.
그래서, 어떤 통장에 남는 돈들을 보관하면 좋을지 고민을 했는데, 내 경우 ‘사이다뱅크(SBI저축은행)’의 파킹통장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의 경우, ‘월 1회 이자지급(연이율 1.2%)’ + ‘통장쪼개기 가능’ 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쪼갤려고 이러는지 모르겠지만, 계획이 뚜렷하지 않음에도 ‘통장쪼개기’라는 단어에 왜 이렇게 끌리는 걸까?)

물론, 저축은행이 굉장히 낯설기는 했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서 최대 ‘5천만원’까지는 원금보장이 가능하니 조금씩 모아가는 상황에서 크게 걱정될 게 없었다.



수입/지출에 따른 돈의 흐름 파악이 용이하도록, 위와 같이 통장들을 분류하니 뭔가 흐름이 잡히는 듯 한 기분이었다.
그 흐름과 더불어서, 내가 올 한해 이렇게 했을 때 얼마를 모을 수 있을까도 더욱 적나라하게 보였다.

어떻게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지를 몰랐을 때는, 정말 막연하게 올 해는 천만원 모아야지, 올 해는 얼마 모아야지 다짐을 했었다.

그렇지만, 수입/지출이 보이니까 객관적으로 올 해는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가시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 금액이 사실 그리 크치 않아서 안타깝지만, 새 해 2월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깨닫고 움직이니 12개월치 온전히 모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이 차오른다 ㅎ

이번달도, 다음달도, 올해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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